[Hook]
Dear diary, what a day it's been
Dear diary, it's been just like a dream
[Verse 1: Escist]
애니 본지도 8년
빛 한 줄기 없는 방에 스스로를 가둬
관심없는 바깥 세상과는 아예 단절
여긴 컴퓨터 모니터와 오로지 나 뿐
처음 본 건 '건담 더블 오'
후유증에 하룰 보내 손을 뻗는 타블로
매 화마다 젖은 동공 눈물로 꽉 찰 걸 f**in' 텀블러
죽어버린 '록온' 화면 속 캐릭터를 난 필사적으로 쫓고
현실은 안 보게 됐어
아니 이게 현실이 됐어 난 그 날 전부 잃었어
내 손을 이끌어줬던 친구를
창 밖엔 무심히 흘러가는 흰구름
난 덮어 이불을
[Hook]
Dear diary, what a day it's been
Dear diary, it's been just like a dream
[Verse 2: Escist]
애닐 볼 때마다 쌓여가는 우울증
이해 못 하지 남 보기엔 난 잡어 뜬구름
매일 기분이 바닥을 쳤지 나의 무릎도
같은 애니 본 놈조차 머리 위엔 물음표
'쓰르라미 울적에' 볼 때 난 친굴 죽였어
웃기지 근데 난 강간 당한 마냥 울었어
느껴졌지 하루하루가 변해가는 게
옛날 사진 속 웃고 있던 난 어디 있는지
가끔 생각해 내가 애니를 보지 않았다면
지금 쯤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지를
아마 많이 다르겠지 지금관
꽤 밝았을 걸 머리 속과 눈 밑의 피부가
20년 뒤에나 왔을 내 친구를 잃는 날
캐릭터 이름만 불러대면서 치지, 땅
어쩌면 거부하는 걸지도 몰라 희미한
희망을 원래 이런 성격이었는지 모르겠지마는
아마도 히키코모리는 아니었을 걸
이제는 까먹어버렸어 방 문 여는 법
[Hook]
Dear diary, what a day it's been
Dear diary, it's been just like a drea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