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Verse 1]
늘 뿌옇게 아득해지는 새벽의 끝
거룩하기까지 한 일광이 나의 창틀에
머리를 들이밀쯤 나는 뒤척이듯
돌아누운 채로 눈을 감아 겨우 잠드네
해안도로에 파도가 굽이치면
왜 쉽게 돌아 못 가냐는 말이 모기처럼
내 두 귀에 앵앵거려. 툭 하고 털지
금고 대신 지키는 내 두꺼운 철칙
하늘보다 땅을 보는 게 익숙해질 즈음에
내 꿈의 무게를 재보니 정확히 21그램
여전히 뛰는 맥박
거울에 입김을 불어 얼굴 위로 그려넣지 검은 액자
그래, 매일 그렇게 내 영정사진을 찍고
방에 불을 끈 채로 담뱃불을 지펴
내일 죽고 오늘밤 내 전부를 걸어
잿빛 하늘 아래 잠든 나의 꿈은 테크니컬러
[Hook]
다리 안 빌려줘도 돼. 나 내 다리로 걸어
할 말이 없음 안 해도 돼. 훈계나 위로는 넣어둬
(테크니컬러) 눈 뒤로 그리는 것들 전부를 일컬어
(테크니컬러) 흰벽 위로 그리는 것들 전부를 일컬어
[Verse 2]
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란 말
주로 여린 사람들이 쉽게 내뱉더라고
"사람과 사람 사이 어쩜 그리 잔인할까?"
혀를 내두르다 결국 독해진 게 뻔하고
그렇게 맘을 닫고들 살아. 난 그걸 느껴
날이 갈수록 인정보단 중시되는 공통분모
이해관계, 손해 안 보는 삶
과정의 낭만보다는 목적 하나 보는 날들
입을 닫은 자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
생각을 품을 땐 머리보단 가슴에 안을 것
낭만이 조롱받는 시대에 낭만을 외치되
나를 이용하려는 손을 무 베듯 자를 것
아침에 눈을 감고 밤에 눈을 뜨는 건
억지 같은 삶의 그늘 안에 숨는 것
꿈에서 못 깰까 봐 오늘밤 내 전부를 걸어
잿빛 bar들 뒤로 감춰진 내 꿈은 테크니컬러
[Hook]
[Outro]
옛날 옛적에 어느 괴물이 살았고
괴물은 외롭지만 행복할 방법을 알았고
마을 사람들은 그를 농기구과 그물
총, 칼 들고 찾아가 앗았지 그의 숨을
괴물을 벤 그들은 잔치를 벌였고
박수갈채 속에 괴물의 금고를 열었어
거긴 텅 비어있었지. 침 뱉고서 걸어
잿빛 하늘 아래 잠든 그의 꿈은 테크니컬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