있지 엄마 오늘 나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
쌓여있는 먼지와 빈 냉장고를 보다가
문득 떠오른, 항상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던
내 방 침대와 향기로운 수건들
그 모든 것에서 엄마가 느껴졌어
혼자가 되어보니 알 수 있는 것들 말야
그땐 왜 몰랐을까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을
사는 게 왜 이럴까 생각처럼 되는 게 없어
꿈 많던 어린 시절 난 사라져버린 건지
두려움에 떨고 있는 못난 한 어른만이
숨 막히는 시간 속에 남아있어
매일 아침 멍하니 시계만 바라보다가
삶이란 게 원래 다 이렇게 힘이 든 건가
자신 있던 내 미래도 머나먼 세상 일 같아
사는 게 왜 이럴까 생각처럼 되는게 없어
꿈 많던 어린 시절 난 사라져버린 건지
두려움에 떨고 있는 못난 한 어른만이
숨 막히는 시간 속에 근데 있잖아
그래도 내가 버틸 수 있던 건
어떤 순간 어떤 일에도 믿어주는 누가 있어
그런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파
그래 이게 내가 힘을 내는 이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