덧없는 세월에 무심히 들은
시간속에 나이탓처럼
주름진 그대 미소는 한결같이 내게는
누구보다 아름다워 (아름다운 그대여)
Verse 1
당신의 그늘이 얼마나 아늑한지 몰랐죠
어릴적엔 미워 그림자 취급을 했었죠/
술에 취한 당신의 발자국/
귓가에 들릴때면 자는 척하며 방문을 잠궜죠
혹시라도 약이 될까 하루가/
끝나면 지친 입가에 털어 넣으시던 약주가/
되려 고독함을 덧냈어/
잠겨진 문 앞에서 황소처럼 성냈어/
삶이 너무 고되서 집안 언저리에서/
도둑처럼 보석같은 눈물을 몰래 훔치던/
그 모습을 본 후에야 내가 느낀 후회가
뼈가 저리도록 아픔으로 다가와/
세월을 속일 수 없어 주머니 속에 감춘
내 방파제가 되준 주름지고 거친 손을/
이제 꼭 잡을께요 나의 위대한 그대여/
난 당신때문에 하늘을 봐요 나의 그네여
(**)
주름진 그대 미소는 한결같이 내게는
누구보다 아름다운 고맙고 또 고마운
받은 만큼 드릴 수는 없겠지만
내 모든 맘 다해 사랑합니다
Verse 2
어린 시절 아버지는 제게 영웅이셨죠
작은 내게 당신의 존재는 신보다 컸었죠
세상 그 누구보다 강하고/ 그 누구보다 해박한
당신이 나는 정말 자랑스러웠어요
사실 좀 무서웠었죠/ 사춘기때는
너무나 아팠죠/ 당신의 매는
그대가 안방에 계시면 난 언제나 내 방/
내 방에 오시면 마루로 슬그머니 도망치며/
서툰 그대의 화해 작전을 훼방놨죠/
그때가 어제/같은데
그리도 넓디 넓던 어깨가
몇번의 사업 실패로 힘없이 축 쳐졌어/
느껴졌어 고된 삶의 무게가
서른이 다되서야 나는 이해되요 그대가/
얼마나 고되고 외롭고 치열했겠는지
아버지는 내 배역으로 당신이 섰던 무대가
(**)
주름진 그대 미소는 한결같이 내게는
누구보다 아름다운 고맙고 또 고마운
받은 만큼 드릴 수는 없겠지만
내 모든 맘 다해 사랑합니다
Verse 3
활활 타오르던 당신의 눈/
이제 꺼질듯 위태로워진 촛불은/
촛농이 떨어지듯 쉽게 흐르는 눈물을
이제 닦아드릴께요 나는 당신의 꿈/
헐거워진 지갑속에 끼워진/
건장한 남자의 흑백사진/
장농속에 차곡차곡히 쌓아놓으신
당신의 사진첩/ 나의 유일한 위인전
Ah dear father 사랑합니다